작은 BMW는 역시 옳다 - M235i xDrive 그란쿠페 트랙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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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BMW는 역시 옳다 - M235i xDrive 그란쿠페 트랙 체험기
  • 박병하
  • 승인 2022.06.0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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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의 모터스포츠와 고성능 로드카를 전담하고 있는 BMW M GmbH가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BMW코리아는 반세기에 달한 M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트랙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BMW M의 다양한 모델들을 트랙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었다. 여기에는 M3, M4 등의 오리지널 M카는 물론, M235i 그란쿠페, M240i 쿠페 등의 M 퍼포먼스 모델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었다. 기자가 이번 시승행사에서 체험하게 된 차는 BMW의 컴팩트 모델 2시리즈 그란쿠페를 기반으로 하는, M235i xDrive 그란쿠페다. VAT 포함 차량 기본가격은 5,880만원

2시리즈 그란쿠페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M235i 그란쿠페는 일반형의 2시리즈 그란쿠페 대비 한층 대담하고 눈에 띄는 외관을 갖는다. M235i 그란쿠페에는 M퍼포먼스 모델 전용의 외장사양을 채용한 것과 더불어 전용의 휠과 타이어, 그리고 브레이크 시스템 등이 적용되어 있다. 따라서 외관에서부터 격이 다른 성능을 낸다는 것을 피력한다.

실내 또한 일반형 2시리즈 그란쿠페와 차별화되는 다양한 디테일을 적용하고 있다. M 퍼포먼스 전용의 인테리어 테마가 적용된 M235i 그란쿠페의 실내는 한층 스포티한 감각을 전달한다. 또한 M퍼포먼스 전용의 스티어링 휠은 일반형 모델 대비 굵직한 림 직경과 더불어 질 좋은 가죽으로 마감되어 그립감이 우수하며, 컴팩트한 크기로 직관적인 조종질감을 제공한다. 

앞좌석의 경우에는 M퍼포먼스 전용의 헤드레스트 일체형 스포츠 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뼈대는 단단하면서도, 신체에 닿는 부위의 질감은 적당히 부드러운 경도로 설계되어 있다. 시트는 신체를 탄탄하게 지지해주면서도 적당한 경도 설계 덕분에 일상에서도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뒷좌석의 경우에는 헤드룸이 약간 아쉽기는 하지만, 동급 대비 여유가 있는 내부공간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체험하게 된 M235i 그란쿠페에는 M퍼포먼스 전용의 2.0리터 BM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이 엔진은 306마력/5,000~6,250rpm의 최고출력과 45.9kg.m/1,750~6,250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M퍼포먼스 전용의 스텝트로닉 자동 8단변속기가 적용되며, 구동방식은 전륜구동 기반의 xDrive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여 네 바퀴에 동력을 전달한다.

M235i 그란쿠페는 300마력을 웃도는 출력과 저회전에서부터 터져나오는 45.9kg.m의 최대토크로 초반부터 강력하고 힘찬 가속을 선보인다. 두툼한 토크로 시종일관 밀어붙여 주는 동력성능과 더불어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정력적인 느낌으로 상승하는 엔진소음 덕분에 기분좋은 가속감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가속성능만 좋아서는 M퍼포먼스의 차라고 할 수 없다. BMW 드라이빙 센터의 메인 스트레이트를 지나서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고속코너에서 M235i는 뛰어난 제어력을 선보인다. 전륜구동 기반의 모델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의 균형감각으로 안정감 있게 코너를 돌파해 나간다. 또한 2,3번 코너의 뒤에 이어지는 시케인(연속코너) 구간에서도 안정감을 일관되게 유지한다. 

물론 시종일관 안정적으로만 움직이기만 하는, 랩 타임에만 관심이 있는 타입은 아니다. 코너를 지나는 순간순간마다 적당한 긴장감을 유발하여 매 순간 짜릿한 기분을 전달해 주는 재주를 부린다.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있는 움직임을 보이되,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들을 강조한 느낌이기에 기분좋게 주행을 즐길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바로 그 완성도에 있었다. 기자는 M235i를 비롯한 BMW의 컴팩트카 라인업이 기존 후륜구동에서 전륜구동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주행질감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 우려했다. 과거의 후륜구동 기반 모델들의 주행질감이 지금도 인상적으로 남은데다, 전륜구동으로는 그와 같은 질감을 만들어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235i 그란쿠페를 만나고 난 이후, 그와 같은 우려는 불필요한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전륜구동 기반의 BMW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xDrive까지 적용된 M235i는 컴팩트한 퍼포먼스카로서 뛰어난 완성도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이는 오랫동안 MINI를 만들어오면서 쌓인 전륜구동에 대한 노하우와 더불어, BMW가 20-02 시리즈로부터 대대로 이어져 내려오는 BMW의 컴팩트카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번에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경험한 BMW M235i xDrive 그란쿠페는 소형의 전륜구동 4도어 쿠페로서 탄탄한 완성도의 섀시와 뛰어난 조종계통 및 응답성 덕분에 직관적이고 안정감 있는 주행을 제공하면서도 '펀 카(Fun Car)' 내지는 BMW가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을 잘 표현하고 있는 차다. BMW의 차세대 컴팩트 퍼포먼스카 M235i xDrive 그란쿠페는 작은 몸집에 세단과 쿠페의 멋과 고성능 자동차의 즐거움을 꾹꾹 눌러 담아낸, 매력적인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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