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더블샷’... 포드, 커피 껍질로 부품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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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더블샷’... 포드, 커피 껍질로 부품 만든다
  • 박병하
  • 승인 2019.12.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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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자동차(이하 포드)가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McDonald’s)와 함께 기상천외한 차량용 신소재 개발에 나섰다. 새롭게 개발할 자동차부품용 소재의 주 재료는 다름 아닌 커피 원두의 ‘껍질(Chaff)’이다. 채프(Chaff), 혹은 ‘은피(Silver skin)’라고도 불리는 커피 원두의 껍질은 커피를 로스팅하기 이전의 ‘생두’ 상태에서 마치 땅콩 껍질처럼 커피 원두를 감싸고 있다. 생두를 로스팅하게 되면, 이 껍질들은 원두로부터 떨어져 나온다.

맥도날드는 햄버거 메뉴가 유명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팔려나가는 메뉴가 바로 커피다. 맥도날드는 자사 커피 메뉴에 사용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원두를 로스팅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은피의 양은 연간 3천톤이 넘는다. 포드가 맥도날드와 손을 잡으려는 이유는 매년 폐기물로 배출되는 은피를 원료로 활용해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줄이겠다는 데 있다. 포드는 자사 발표 자료에 ‘지속가능한 더블샷(Double Shot of Sustainability)’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포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은피가 가지고 있는 물성에 주목하여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 왔다. 포드는 은피를 고온 압착 공법으로 공업용 플라스틱에 혼합하는 방식을 고안하였다. 포드가 만든 일종의 친환경 플라스틱은 기존의 플라스틱 대비 열 변형에 강하면서도 중량은 약 2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성형 공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 역시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

포드는 이 소재를 내열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헤드램프의 하우징과 차량 바닥 커버, 혹은 보넷 하부의 마감재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포드는 “커피 껍질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부품은 현재 사용되는 부품에 비해 열에 대한 내성이 더욱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포드의 지속가능성 및 신소재 연구팀(Sustainability and emerging materials research team) 소속의 수석 기술책임자 데비 미에레스키(Debbie Mielewski)는 “포드는 20년 넘게 환경에 대한 문제를 최우선 과제 삼았다”며, “맥도날드의 헌신 덕분에 여러 산업체가 순환되는 경제에 함께 협력하여 부산물이나 폐기물을 재료로 바꾸는 순환의 경제를 시작한 예”고 말했다.

포드는 과거부터 버려지는 물질을 활용한 친환경 소재개발에 적극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근래에는 유명 데킬라 브랜드, 호세 쿠엘보(Jose Cuervo)와 협업하여 데킬라의 원료로 사용되는 용설란(龍舌蘭, Agave)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한 플라스틱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물론, 케첩으로 유명한 하인즈(Heinz)와 함께 토마토 부산물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맥도날드와 포드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방법을 공동으로 연구하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계획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포드는 향후에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모든 양산차량에 친환경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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